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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제주올레길 2일차 (18, 19, 20코스)

by 盤松 2026. 6. 11.

2026년 5월 12일 

새벽 5시 숙소에서 나와 18코스를 걷기위해 김만덕기념관으로 왔다.

18코스는 이곳 김만덕 기념관에서 조천만세동산까지 17.1km다. 오늘은 비소식이 있어 비가 내리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가기위해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길을 걷는다. 김만덕기념관에서 제주연안여객선 터미널까지는 어제 오갔기 때문에 빠른걸음으로 걸어 주정공장 수용소 43역사관을 지나 건입동입구에 이른다. 건입동입구에서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이곳에도 담장에 벽화를 그려 놓아 보기좋게하고 있다. 이제 벽화마을은 전국어딜가나 다 있는데 문제는 꾸준히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다. 어떤 마을은 벽화가 퇴색되어 오히려 보기가 좋지 않은곳도 있는데 이곳은 아직 그렇지는 않다. 사라봉을 오르며 바라보이는 제주항에는 새벽인데도 배들이 불을 밝히고 출항준비를 하고 있으며  사라봉정상에는 사람들이 올라와 새벽운동을 하고 있다.

사라봉에서 내려오며 보이는 제주항은 그사이 날이 밝아 더욱선명하게 보이고 이어 일오름과 별도봉 근처를 지나 곤을동으로 들어서 이곳에도 4.3사건의 현장이 있다. 화북1동 곤을부락을 지나 올레길은 삼양 검은모래 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검은모래 해수욕장은 제주도 올때마다 들렸던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왔다. 해수욕장에는 이른 아침이고 바람이 거센대도 몇몇사람들이 바닷가를 걷고 있다. 해수욕장옆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보니 18코스의 중간 스탬프함인 간세가 있어 이곳에서 QR인증을  하고 잠시 쉬려고 했는데 바람이 불어 계속걸음을 옮긴다.

‘닭머르’라는 이름은 제주 방언으로 닭 모습을 한 언덕이라고 하는곳에 도착한다. 해안선의 모습이 마치 닭이 흙을 파해치는 형상과도 비슷하기도 하고, 혹은 닭이 알을 품고자 양쪽 날개를 펼친 것 같은 형상으로도 보여서 붙여진 지명이란다. 이어 신촌선착장을 지나 동동마을 아치교가 바라보이는데 이곳은 폐쇄되어 큰길로 우회하여 대섬으로 들어선다. 마을이 마치 연못으로 둘러 쌓인듯한 이곳에는 백로떼가 날아와 먹이사냥을 하며 쉬고 있다. 조천마을로 들어서니 연북정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옛날 유배되어 온 사람들이 한양으로부터의 기쁜 소식을 기다리며 임금에 대한 사모의 충정을 보내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연북정을 지나 대로변으로 나오니 올레길 18코스의 종점이자 19코스의 시점이며 19코스 공식 안내소가 나와 사진을 찍으려 하니 안내소의 직원이 나와 사진을 찍어주고 들어와 쉬어 가란다. 안내소에 들려 물을 한잔 마시며 생각하니 QR코드를 18코스 종점만 찍고 19코스 시작점을 찍지 않았음이 생각나 갈때 찍어야 겠다고 생각하며 19코스 시점을 찍지 않았다고 하니 안내소의 QR코드를 보여주며 여기서 찍으면 된다고 한다. 그 친절함이 고마워 간세 기념품을 하나 구입하여 배낭에 매달았다.

이어서 19코스를 걷는다. 19코스는 조천만세동산맞은편에서 김녕서포구까지 19.4km다. 

안내소에서 나와 조천만세동산을 지난다. 조천만세동산은 제주의 3대 항일운동 중 하나인 조천만세운동이 일어났던 장소에 세워진 기념공원이다. 이어지는 올레길은 유체꽃이 남아있고 보리가 익어가는 들판을 지나 야자수 나무를 바라보며 바닷가로 나가 관곶에 이른다. 관곶은 제주에서 해남땅끝마을과 가장 가까운(83km)곳으로 조천읍에서 조천포구로가는 길목에 있는 곳이라고 관곶이라고 한다고 한다.

관곶을 지나 바닷가를 돌아가니 신흥리 방사탑2호와 신흥해수욕장을 지나니 바람이 세지고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급히 배낭에서 우의를 꺼내 입고 우산을 들고 가는데 바람이 너무불어 우산이 휘어 지려고 하여 우산은 접고 우의만 입고 걷는다. 다행이 비는 많이 오지 않고 금새 걷혔다 다시 내리기를 반복한다. 신흥초등학교 옛 배움터를 지나 함덕해수욕장 해변길을 걸어가니 멸치잡이 배 조형물이 나오고 이어 서우봉으로 향한다. 서우봉을 올랐다가 내려와 해동포구로 들어선다. 무인카페인 바당쉼터가 보이는데 날씨를 핑게로 그냥 지나간다. 북촌항 방파제를 지나가니 꿩동산 공원이 나온다. 이곳에 꿩이 많이 사는지는 모르겠지만 제주도가 꿩이 많기는 하여 오늘도 여러차례 꿩을 보기는 하였다. 동북리 마을 운동장 끝편의 정자에 중간 스탬프 간세가 있어 QR코드를 찍고 진행을 한다.

이어 동복.북촌풍력발전단지로 들어서 힘차게 돌고 있는 풍력발전기를 바라보며 걸어 김녕항으로 들어선다. 김녕해안길을 돌아 서포구에 있는 19코스 종점과 20코스 시점의 간세앞에서 19코스를 종료한다.

19코스를 종료한 시간이 13시40분이어서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이곳에는 식당이 해녀마을 쉼터 하나 뿐이어서 들어갔더니 회덥밥이 된다고 하여 먹었는데 어느지역 회덥밥보다 회도 싱싱하고 맛이 좋았다.

점심을 먹고 20코스를 걷는다. 20코스는 김녕서포구에서 제주해녀박물관까지 17.4km다. 오전에 비를 뿌리던 하늘은 이제 구름이 걷히고 있어 걷기에 좋다. 김녕마을길을 따라 걸어 바닷가로 나오니 제주 해안 포구에서 밤바다에 나간 어선이 선창으로 안전하게 돌아오도록 불을 밝혀 길을 안내하던 민간 등대인 도대불이 보인다. 제주에와서 처음으로 민간 등대가 있음을 알았다. 그간 해파랑길이나 남파랑길, 서파랑길을 걸었어도 민간등대는 본적이 없다. 이어 김녕풍차해변과 세기알 해변을 지나 김녕해수욕장에 이른다. 날이 갠 김녕해수욕장에는 카누를 타는 사람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바다에 들어가 있고 이곳에도 모래유실을 방지하기 위하여 보호천을 모래위에 덮었다. 김녕해수욕장을 지나니 폭싹속았수다 촬영지가 나오는데 나는 이 드라마인지 영화인지는 몰라도 보질못해서 별 감흥이 나지 않는다.  바다위에 있는 풍력발전기를 바라보며 걸어 들판으로 나오니 감자밭에는 하얀 감자꽃이 만발하였고 대파밭은 출하도 못하고 녹아내렸다. 예전에는 감자밭에 감자꽃이 피면 감자가 굵지 않다고 모두 따냈는데 요즘은 그렇지도 않은지 꽃을 따지 않고 버려진 대파밭은 내마음도 아프게 한다.

월정리 해수욕장에 오니 날이 개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바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국사람들이다. 올레길을 걷는 사람 가운데도 중국사람들이 많다. 요즘 제주는 중국사람들이 접수한것 같다.

월정리 마을을 지나 다시 해변길로 나오니 멀리서도 파란 간세가 보인다. 아마도 저기가 중간 스탬프가 있는 곳이겠구나 생각하며 걸어서 간세가 있는곳에 도착하여 간세 사진도 찍고 행원포구 광해군 기착비 사진을 찍었는데 깜빡하고 QR인증을 안하고 그냥 출발했다. 행원포구에서 좌회전하여 포구를 돌아나와서 큰도로로 나왔을때야 QR인증을 하지 않은게 생각나 확인하니 역시 인증을 안했다. 큰도로를 역으로 걸어 광해군기착비 옆의 중간 스탬프위치까지 되돌아와 QR인증을 하고 다시 되돌아가 걷기를 계속한다. 정신을 차리지 않은 내가 한심하지만 이것또한 여행의 묘미라 생각하기로 쿨하게 마음을 먹는다. 한동리를 지나 평대해변에 이르니 이곳에도 바닷가에 사람들이 모여있고 서핑을 하는 사람들도 눈에 띤다. 평대해변을 지나 숲터널과 돌담길의 꽃들이 걷는사람의 피로를 잊게 할즈음 세화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제주의 바다는 어디건 다 예쁜것 같다. 세화해수욕장을  지나 해녀박물관 앞에서 20코스와 더불어 오늘의 걷기도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