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8일
어제는 일찍 걷기를 끝내고 푹쉬어서 그런지 아침부터 발걸음이 가볍다. 일찍 11코스를 걷는다. 11코스는 하모체육공원에서 무릉외갓집까지 17.3km의 거리다. 하모체육공원 앞의 공식 안내소 앞에서 출발하여 모슬포항을 벗어나니 대정오일장이 나온다. 전에 왔을때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떡집에서 이제 막 쪄서 나오는 오메기떡을 사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지만 새벽인 이시간에는 아무도 없다. 이어 산이물공원을 지나 동일리포구에 이러르 바닷가를 떠나 모슬봉쪽으로 들길을 걷는다. 가는길에는 마늘밭이 유독많아 이곳이 제주도에서는 마늘이 많이 나는가 보다고 생각한다. 이윽고 모슬봉위로 오늘의 아침해가 얼굴을 내밀고 큰도로를 횡단하고 나니 대정여자고등학교이다. 이곳이 대정읍 소재지여서 대정고등학교와 대정여자고등학교까지 있는 큰마을이다. 대정여고를 지나 모슬봉으로 오르는 길에는 마늘밭외에도 묘지가 많이 들어서 있다. 이곳이 넓은들과 바다가 바라보이는 명당인 모양이다. 모슬봉은 정상은 가지 않고 옆으로 돌게 되어 있는데 정상부 부근에 중간스탬프 간세가 보여 이곳에서 중간QR을 찍었다. 모슬봉에서 보니 삼방산과 송악산이 바로 가까이 보여 어제 저 산방산과 송악산을 지나 이곳까지 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모슬봉에서 내려가는 반대쪽에도 많은 묘지들이 보인다. 이어 모슬포성당묘지를 지나 천주교 순례길 정난주 마리아 묘를 지난다. 정난주는 다산 정약용의 조카 딸이고 백서사건으로 순교한 황사영의 아내이며 대정읍에 유배되어 관기로 살다 생을 마감했는데 그녀는 제주의 첫 번째 천주교인으로 기록되어 있다. 1970년대 신자들이 묘를 찾아 순교자 묘역으로 단장했고 제주도 신자들이 대정 성지로 조성했다고 한다. 이어 신평사거리에서 도로를 횡단하여 신평곶자왈로 들어간다. 곶자왈은 용암 분출로 만들어진 신비로운 원시 숲을 일컫는 제주말로 보온 보습이 좋은 곳이라 북쪽 한계지점에서 자라는 열대, 북방 한계식물과 남쪽 한계지점에서 자라는 한대, 난방식물이 공존하는 세계에서 유일하고 독특한 숲이어서 한겨울에도 숲을 이루고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하며 빗물이 그대로 지하로 숨어들어 깨끗한 지하수를 품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곶자왈이 제주의 곳곳에 있는 것이다. 과거 제주도에 왔을때 어딘가 곶자왈을 왔었는데 다음에 왔을때는 다른 곶자왈을 방문하여 이상하다 전에 왔을때는 이곳이 아니었는데 하는 생각도 한적이 있다. 신평곶자왈이 가장 긴 곶자왈인지 숲길이 한없이 이어져 시원하긴한데 아무도 없는 새벽길이어서 그런지 약간의 두려움도 있다. 정개밭과 오찬이궤를 마지막으로 곶자왈을 지나 들판으로 나오니 양파밭을 온통 갈아엎은 넓은 밭들이 나온다. 무슨 이유로 양파수확을 포기했는지 모르겠지만 갈아엎는 농부의 마음은 어떻했을까? 안타까운 일이다. 인향동마을회관을 지나 무릉오거리를 횡단하여 아마도 폐교한 학교를 개조한 무릉외갓집에서 11코스를 마감한다.























무릉외갓집에 도착한 시간이 8시 40분이어서 9시에 문을 연다고 되어 있어 그냥 가려는데 한사람이 오길래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어 실내에 있는 화장실에 갔다 무릉외갓집 카페에서 음료수를 한잔하고 12코스를 시작한다

올레길 12코스는 무릉외갓집에서 용수포구까지 17.5km다.
무릉외갓집에서 나와 좌기동마을회관을 지나 들판으로 나오니 이곳에서도 마늘수확이 한창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마늘을 캐는게 아니고 손으로 뽑는다. 제주의 흙은 차진것이 덜하여 손으로 뽑아도 잘 뽑히는 모양이다. 평지교회를 지나 신도저수지에 도착하니 저수지가 둘로 나누어 져 있는것 처럼 저수지 가운데 길이 나있다. 신도저수지를 지나 녹남봉오름으로 오른다. 녹남봉오름도 그리 높지 않아 쉽게 올라 정상부의 전망대에 올랐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신도포구가 아름답다. 녹남봉오름에서 내려와 산경도예라는 곳에 도착했는데 이곳도 무릉외갓집처럼 폐교를 활용하는 것 같다. 이곳이 12코스 중간 스탬프 위치다. 선경도예를 지나 바닷가로 나오니 신도리 고인돌이 나오는데 잘 보이지 않는다. 하멜일행 난파 희생자 위령비가 서있는 공원에 도착하여 잠시 쉬어 간다.















신도포구를 지나 한장동마을회관에 오니 이곳은 제주시 한경면이다. 이제 서귀포에서 제주시로 들어섰다. 제주시가지에서 시작한 올레길이 서귀포를 다 걷고 제주시 나머지 구간만 남았다. 자 힘을 내서 걸어보자!
한장동마을을 지나 수월봉을 향하여 걷는다. 수월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양파밭과 감자밭 그리고 마늘밭으로 이루어진 들판을 걷는다. 수월봉 정상 가까운 곳에는 관계자외 출입금지 표시가 있어 이를 우회하여 수월봉육각정에 도착하였다. 수월봉에는 월요일임에도 몇몇 사람들(중국인?)이 올라와 사진을 찍고 있다. 이곳에서는 차귀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경치가 좋은곳이다. 수월봉에서 내려와 수월봉해안의 산책길인 엉알길로 들어선다. ‘엉알’은 ‘큰 바위, 낭떠러지 아래’라는 뜻으로 화산재가 쌓여 만들어진 화산재 지층과 화산탄이 바다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길을 형성됐다고 한다. 자구내 포구를 지나 당산봉을 향하여 경사가 있는 계단을 올라가니 수월봉과 차귀도가 보인다. 여기서 의자에서 쉬고 있는 여자들을 만나 여자들이 커피를 한잔 주어 마시고 이어지는 올레길은 절벽 위 능선을 따라 가는데 이 길은 생이기정 바당길이라고 한다. 제주어로 생이는 새, 기정은 벼랑, 바당은 바다를 뜻한다. 그러므로 생이기정 바당길은 새가 살고 있는 절벽 바닷길이라고 할 수 있다. 생이바당길이 끝나고 도로로 나와 용수포구에 이르러 12코스를 마감한다. 이곳에는 외로운간세만 있을뿐 공식안내소가 없다.




































이곳 용수포구에는 식당이 없고 코스에서 조금 떨어진곳에 지서개 식당 한곳이 있을뿐이어서 지서개식당에서 감치찌게로 점심을 먹는데 자전거 여행을 하는 사람이 들어와 자기도 김치찌게를 주문하고 나보고 자전거타는 중이냐고 하여 나는 올레길을 걷는 사람이라고 답해주었다.
점심을 먹고 13코스를 걷는다. 13코스는 용수포구에서 저지예술정보화 마을까지 14.2km다. 식당에서 코스를 확인하여 포구까지 가지 않고 코스와 가까운 길을 찾아 주구동산 버스정류장 부근에서 올레코스와 합류한다. 13코스는 바닷가가 아닌 들판길로 계속이어진다. 뿌리게스트하우스 앞에 이르니 시간이 3시도 않되었는데 아마도 올레길을 걷던 사람들 같은데 게스트하우스에서 쉬고 있다. 뿌리게스트하우스를 지나 도로를 횡단하여 가니 자그마한 교회인 순례자의 교회가 나온다. 교회의 벽에는 길위에 묻다라는 글이 있는데 의미가 아리송하다.순례자의 교회여서 순례후 길위에 잠들어 길에 묻는다는 뜻인지 갈길을 길에게 묻는다는 뜻인지 모르겠다. 이어 용수저수지에 도착한다. 이곳은 소나무 숲과 갈대, 부들 군락지로 겨울을 지내러 오는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되어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곳이다.용수저수지를 지나 고사리숲길로 들어서니 이곳은 고사리 채취시 실종사고가 빈번한 곳이니 홀로채취를 금하고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라고 되어 있다. 지금은 고사리 철이 아니어서 그런지 지나는 사람도 아무도 없고 고사리밥도 별로 눈에 띠지 않는다. 고사리를 꺾으려면 숲으로 들어가야 하는 모양이다. 고사리 숲을 지나 낙천아홉굿의자마을에 도착하니 이곳에 13코스 중간간세가 있어 QR인증후 걷기를 계속한다. 이어 뒷동산 아리랑길이란곳을 지난다. 왜 하필 아리랑길일까 하는 생각을 하며 아리랑길을 넘어 가니 저지오름으로 향한다. 오늘 하루종일 걸어서 일까 아님 어제 일찍 쉰게 독인가 저지 오름을 오르는 길이 무겁게만 느껴진다. 저지오름, 제주도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숲인 저지오름은 닥나무가 많아 닥모르오름으로 불린다. 저지는 닥나무의 한자식 표현이란다. 저지 오름에 오르니 한라산과 지나온 송악산이 눈에 들어오고 이제 지기 시작하는 노을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려는데 젊은여자 한명이 올라온다. 그래서 혹시 올레길을 걷느냐고 물으니 그렇단다. 그래 이제부터 걸어 언제 가려느냐고 하니 밤새 걸으면 가겠지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참 겁도 없는 아가씨다. 저지오름에서 내려와 저지예술정보화마을 미센터 및 제주올레 안내센터에 도착해 올레길 13코스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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